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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단상64

이름이 개인정보인가요 변호사를 하다보면, 각종 협회의 선거관리운영위원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습니다.대부분 협회의 선거 관련 규정에는 선거관리위원 중 법조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 몇명을 위촉할 것이라는 조항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지인들을 통해 이런 기회를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명예직이기 때문에, 보수를 기대하고 간다기보다는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려는 의도에서 수락하곤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예상밖의 쟁점들이 나타나는데요.특별히 고민을 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난관에 부딪힐 때면, 회의가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특히 많은 협회가 아무래도 협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운영에 엄청난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선거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최근에 겪었던 문제는 선거권자의 자.. 2024. 11. 25.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한바탕 소란을 지켜보면서.. 2024. 11. 15. 금요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은 진풍경이었습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제1심판결이 선고되던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변호사들에게는 전날 출입 통제가 있을 것이라는 예고가 담긴 메일이 도착하기도 했습니다.각오는 하고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을 향했지만, 생각보다 접근이 힘들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을 향하는 오르막길이 생각보다 가파르기 때문에 발걸음을 재촉하면 숨이 가쁘기도 한데, 노년층들은 오르막길을 자유롭게 다니면서 부부젤라까지 연신 불어제끼는 등 이정도 오르막길 쯤이야 라며 자신의 체력을 과시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무죄와 유죄를 외치는 인파가 이곳저곳에서 생중계 중인 엄청난 수의 유튜버들과 함께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보니, 변호사들도 법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 2024. 11. 20.
왜 내 사건만 처리가 늦어지는 것 같을까 많은 의뢰인들이 하는 질문입니다."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요?" 각자의 자리에서 설명을 하겠지만, 오늘 포스팅에서는 11월 법원의 모습을 통해 사건 처리 예상 속도(?)를 느낀대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1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입니다.법원에서도 10월에서 11월 정도에는 재판부에서 담당하고 있는 사건들 중 어느정도 판단이 가능하다 싶은 것들은 마무리하려고 한답니다.법원에서도 각 재판부마다 사건 처리율을 확인할 수 있는데, 보통 10월에서 11월까지의 처리율이 집계되어 보고되기 때문에, 특히 이 시기에는 새로운 사건을 처리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사건을 최대한 해결하는 것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그렇다보니 9월이 지나 접수한 사건들은 아무리 기계적으로 법원에서 진행 기일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재판부의.. 2024. 11. 14.
최근 고소 사건을 처리하면서 느낀 점 고소 사건이 늘어난 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요즘에는 정말 많이 늘어난 듯 합니다.다른 나라에서는 민사소송으로 바로 들어갈 일도,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형사고소부터 진행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경향이 갈수록 짙어지는 듯 합니다. 그래도 과거에는 고소까지 진행하려면 분쟁이 그만큼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극렬해지고, 증거도 꽤 확보해야 했기에, 고소를 하고 나면, 생각보다 높은 확률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어 실제 형사재판이 진행되곤 했습니다.그러나 요즘에는 일단 화가 나면 고소부터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생각보다 실제로 형사재판이 진행되는 확률은 과거보다 낮아진 듯 합니다. 범죄 종류로 나누어서면, 아무래도 경제 범죄(횡령, 배임, 사기 등)는 조사 기간도 길고, 민사사건과의 구별도 어렵기 .. 2024. 11. 6.
아파트 복도 주거침입 관련 얼마 전 여의도 불꽃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아파트 복도서 와인을 마신 사람들에 대한 기사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남의 아파트 복도서 와인 마시며 구경"...불꽃축제 민폐 관람 '공분'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펼쳐진 가운데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민폐 관람객들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는 사연이 수두룩하게 전해지고 ...www.ytn.co.kr처음 기사는 위와 같이 남의 아파트 복도에 무단으로 침입하여 불꽃축제를 관람하였다는 논조였습니다.만약 저러한 형태로 남의 아파트 복도에 무단으로 들어간 것이라면 충분히 형법상 주거침입죄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아파트 복도는 주거를 구성한다는 것이 명시적인 대법원 판례이기 때문입니다.아파트는 물론 별도의 현관 비밀번호가 .. 2024. 10. 24.
대세는 양극화 수의사 사업소득 상승률 연 12.6%…의사 제치고 1위수의사 사업소득 상승률 연 12.6%의사 제치고 1위biz.chosun.com이번 달 초 한참 많이 읽히던 기사였습니다.어떤 직종이 얼마를 버느냐도 흥밋거리겠지만, 이제는 모든 직종에서 소득쏠림 현상이 도드라진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업 간 임금의 양극화, 트로피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의 가격 양극화,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양극화..요즘에는 어느 곳을 보더라도 양극화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인데, 전문직의 임금에도 양극화의 바람이 불어왔음을 통계로 명확하게 보고 나니, 자본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서는 뭐든지 살아남기 쉽지 않은 세상이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저와 같은 변호사들이 개업이라는 문을 쉽사리 열지 못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 2024. 10. 21.
인도에서의 자전거(따릉이), 킥보드 운행을 보면서 무면허로 킥보드 운전하다 사고 내면 합의해도 처벌 받나요킥보드나 전기자전거를 인도에서 타다 사고를 내어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요즘 출퇴근길 인도에 킥보드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 무척 많습니다. 게다가 배달 라이jsmtown.tistory.com작년 이맘때 쯤 올렸던 포스팅입니다.요즘 부쩍 이에 대한 문의가 증가한 것 같습니다.날도 풀리고, 운동도 좀 해야겠고, 외부 활동도 늘어가니 인도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증가해서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최근 저의 일상 중 가장 큰 변화는 약 한달 전부터 퇴근길에 런닝을 시작했다는 점입니다.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불규칙적인 일상을 걷고 있고, 따로 운동을 할 정도로 열정이 있지도 않아서 고육지책으로 짜낸 방법입니다.출근길에 .. 2024. 10. 6.
법원의 휴정기 법원은 하계, 동계 2차례에 걸쳐 휴정기를 갖곤 합니다. 올해는 지방법원의 경우에는 지난 주부터 이번 주까지, 고등법원은 다음 주까지 휴정기에 있습니다. 물론 휴정기에 일괄적으로 모든 재판부가 재판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저만 해도 이번 주에 재판이 하나 잡혀 있습니다...판사는 일이 밀려서 그랬겠지만, 거기 속한 참여관, 실무관은 물론이고 변호사인 저도 그날 당연히 법원에 출석하여야 합니다. 휴정기라는 말을 들으면 법원 자체가 문을 열지 않는 것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아쉽게도(!) 법원은 공휴일이 아닌 이상 문을 닫지 않습니다.휴정기는 말그대로 법정이 쉬는 시기일 뿐입니다.재판부에 속해 있는 공무원들은 이 시기에 밀린 서류 정리, 민원 처리 등을 하고, 판사들은 밀린 사건들을 정리합니다.. 2024. 8. 5.
의뢰인의 자존심이 경찰 조사에 주는 영향 횡령,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 고발당하여 의뢰인과 경찰조사에 동행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변호사로서 의뢰인이 조금이라도 불리한 표현을 하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행하기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략을 짭니다.왜냐하면 횡령, 배임, 사기 등과 같은 범죄는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죄가 성립되는지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근로자는 근로기준법이 정하는 내용에 따라 당연히 법정근로시간 외 근로에 대한 수당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회사의 대표가 근로자 중 한 명인 A에게 내가 해외에 있는 경우가 많으니 경험 많은 자네가 부대표 직함을 맡아서 회사 일을 알아서 좀 처리하고 나에게 보고해달라고 지시하였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문제는 A가 법정근로시간 외 근로 수당을.. 2024. 7. 31.
구속 재판 중 보석 허가를 받는 경우 형사피고인에 대한 금보석 문제의뢰인 중에는 지인 중 누군가 재판 도중 보석으로 풀려나왔다면서, 보석 가능성을 문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석을 문의한다는 것은 재판을 받는 사람이 현재 구속되어 구치소에 있는 경우jsmtown.tistory.com구속되어 재판 받는 중 보석으로 풀려난 경우에 관한 포스팅이었습니다.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재판을 받는 중, 아직 판결도 선고되지 않았는데 풀려나온 부분에 집중하여 보는 경향이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보다 정확한 내용을 알려드리려고 작성한 포스팅이었습니다. 최근 이에 관한 기사가 하나 더 나왔길래 가져왔습니다. '이선균 사건' 연루 의사, 구속 7개월 만에 보석 석방[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배우 고(故) 이선균씨 협박 사건 관련, 강남 유흥업소 여실장에게 마약.. 2024. 7. 16.
동업 관계인지 여부가 가져오는 파장 대여와 투자의 구별대여와 투자는 구별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계약서에 대여 혹은 투자라고 명시한다고 하여 법적으로 대여금이나 투자금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재판을 하다 보면, 3억 원을 빌려jsmtown.tistory.com작년에 올린 포스팅입니다.많은 사람들이 돈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많이 하는 논쟁 중 하나입니다.오늘은 또다른 식상한(?) 논쟁을 다뤄볼까 합니다.바로 부동산을 돈을 모아 샀는데, 이것이 동업이냐 아니면 그냥 돈을 모아 산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제가 다뤄봤던 사건들 중에는 4-5명 정도가 모여 부동산을 사서 수익을 남기고, 또다른 부동산을 사서 수익을 남기고, 그러다보니 나도 껴줘 하면서 세를 불려나가보니 열댓명 정도가 모여 있는 경우, 이것이 조합이냐 아니냐에 관한 것이.. 2024. 7. 2.
추징과 시효 형사소송에서 추징에 관한 판결이 나오는 경우 피고인들이 굉장히 당황하곤 합니다.보통 유무죄를 다투거나, 양형에 관한 자료를 내느라 정신없이 소송에 임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추징액이 많이 나와서 당황을 하게 됩니다.특히 집행유예라는 소기의 성과(?)를 얻었지만, 추징액이 엄청나게 큰 금액으로 나왔다면 또다른 의미로 절망감에 빠집니다.그래서 돌아오는 질문은 항상,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면 시효가 완성되나요? 입니다. 형법 제78조는 추징의 시효는 5년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3년이라고 규정되어 있었으나 2017년 12월 이후로 5년으로 늘어났습니다.워낙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는 경우가 많은데, 추징을 집행하는 것이 실제로는 매우 힘들어서 3년의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추징이 형..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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