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정기를 틈타 업무를 일단락짓고 잠시 홍콩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홍콩을 다녀오면서 느낀 점 크게 두가지 정도를 포스팅하려 합니다.
1997년 중국에 반환된 이후 50년 동안은 일국양제를 유지한다고는 하지만, 벌써 50년의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홍콩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로부터 최근까지 많이 진행된 '홍콩의 중국화'에 대해 들었습니다.
잠시 여행을 다녀오는 것만으로는 그 부분에 대하여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제가 홍콩을 보면서 느낀 인상은 딱 아래 사진과 같았습니다.
침사추이 위쪽 조던 역 사거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침사추이 위쪽에 위치한 조던 역과 야마우테이 역 그리고 몽콕역 부근에는 오래된 아파트들이 정말 많습니다.
사진을 확대하면 대로변임에도 불구하고 빨래를 외부에서 말리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유럽 여행을 갈 때도 그렇고 오래된 아파트를 보는 것이 참 좋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들르는 템플스트리트도 조던역 근처에 있습니다.
야시장에 들려 과거 홍콩영화에서 보던 노포에 앉아, 오래된 그릇을 한 손에 들고 젓가락질하면서 길거리를 구경하는 낭만을 느끼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이 넘쳐납니다.
홍콩 사람들의 아침 현지식인 콘지를 파는 곳들도 중간중간 찾아볼 수 있고, 차찬탱을 경험할 수 있는 호주우유공사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홍콩 느와르 영화에서 보이던 아파트 뒤쪽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최신식 빌딩들이 지어졌거나 지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던역 서남쪽 해안에서 건설되고 있는 대규모 빌딩들이 점점 도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들어오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홍콩국제공항을 나설 때부터 맞은편에 엄청난 규모의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홍콩 도심으로 들어와도 대규모 공사가 이뤄지는 장면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빅토리아 항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마천루들이 조만간 홍콩 전체를 감싸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콩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고층 건물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하지만, 관광객의 눈으로 하룻밤 사치를 부려 바라보는 빅토리아 항구의 야경은 한번쯤은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콩 아쿠아 바(AQUA BAR)에서 촬영한 레이저쇼 영상입니다]
중국 법제를 우리나라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중국이 재판 관련 IT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우리나라보다 더 빠르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하지만 홍콩은 아직도 아날로그적인 장면이 많이 있었습니다.
일례로, 버스정류소에 서서 버스표지판을 들여다보면, 버스 노선마다 각기 달리 책정된 요금을 써 놓은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버스를 이용할 때, 버스에 옥토퍼스 카드를 찍기 전까지는 버스 요금을 알 수 없었다는 고충(?)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이제 버스요금이 노선별로 통일되어 그런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버스 정류소에 서서 버스표지판에 적힌 요금을 볼 일이 없는 것이죠.
동일한 거리를 가장 싸게 갈 수 있는 버스를 인터넷에 검색하지 않고 현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2)편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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