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에는 주식 관련 스팸 문자를 받았습니다.
시중에 유동성은 넘쳐나고, 경기는 좋지 않고, 어떻게든 뭉칫돈을 가지고 있는 서민들을 등쳐먹으려는 일당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듯 합니다.
주식 투자와 관련하여 한시도 쉬지 않고 매매에 나서려고 하지 말고, 투자를 잠시 쉬어갈 때는 쉬어갈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주식 투자와 관련된 책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야기 중 하나인데요.
저도 그렇습니다만, 쉬어간다는 것이 정말 힘듭니다.
손실을 보지 않고 주식을 팔게 되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바로 다른 종목을 찾아 도전(!)을 외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경기가 힘들어도 시시때때로 투자할 곳을 알아보는 불특정 다수를 향해 요즘엔 이런 문자도 보내는 듯 합니다.
전화도 하지 않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은 이미 하락한지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겠는데 열받게 이런 문자를 보내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이 문자가 제가 최근 상담했던 사건에 등장한 문자라는 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것에 속을 수 있을까 하지만, 세상은 그런 것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사기꾼들이 아직도 활개를 치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저렇게 대화를 유도한 뒤 잘 차려놓은 사무실로 초청하여 본격적인 작업을 하면서 버젓이 컨설팅 업체라고 사업자 등록도 해두는 대범함을 보이는데요.
그냥 한 번 얘기나 들어보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하였는데, 어느 순간 왜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해있을까 라는 결과에 다다른 사람들이 정말 많은 듯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제 가족들, 친구들이 될까봐 걱정이 됩니다.
전문직이라고 하여 사기를 당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점 요즘 수많은 기사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맡은 사건 중에도 사기 피해자가 전문직인 경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기 사건의 가해자를 변호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런지 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함이 더 큰 이유도 있습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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